얼마 전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 사태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결제 해놓고 상품 배송 못 받았거나 여행 일정 망쳐버린 소비자들도 안타깝지만 납품해놓고 정산 대금 못 받고 있는 티몬이나 위메프 셀러들도 부도 위기에 놓인 상황입니다.
소비자의 경우 정부가 PG나 카드사 등을 통해 우선적으로 구제를 하고 있고 티몬이나 위메프 피해 입점업체를 위한 5600억 원 규모의 긴급 기금 대출 방안을 발표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긴급 기금을 피해 본 셀러들에게 그냥 주는 것도 아니고 대출이기 때문에 셀러들 입장에서는 고스란히 자기 빚이 더 늘어나는 꼴이죠.
그마저도 모든 셀러들에게 대출 기회가 돌아갈지도 미지수입니다.
티메프에 물린 정산 대금을 받기는 사실상 점점 어려워 보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 아예 뉴스에서조차 잘 안 다뤄지는 셀러들이 있습니다.
바로 큐텐, 위시에 입점한 해외 셀러들이랍니다.
한국 내 사업자로 티몬이나 위메프에 입점한 셀러들의 경우 정부도 중대한 사안임을 인식하고 대출 등의 조치 등이 나오는데 반해 해외에 거주하면서 개인이나 법인으로 큐텐이나 위시에서 상품을 팔아던 글로벌 셀러들에 대한 구제 방안은 없는 상황입니다.
아직, 피해액 규모도 파악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들 셀러들의 피해액도 티몬이나 위메프 세러들 못지않을 터인데 정부나 언론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종 구제방안 대책에서도 배제돼 사실상 어디에도 하소연할 때도 없는 막막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현실입니다.
저희 쪽 클라이언트 중에서도 적게는 몇 천에서 많게는 10억대까지 물려있는 상황입니다. –
정부 입장에서야 당연히 국내 소비자나 사업자 위주로 대책을 세우고 구제 방안을 마련하겠지요.
글로벌셀러 입장에서는 공중에 붕 뜬 상태에서 오직 큐텐에서 정산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기막힌 상황입니다.
큐텐 MD들의 독려에 자기 마진 깎아가면서 각종 프로모션을 확대했던 업체들은 그만큼 더 타격이 큽니다.
글로벌셀러들의 주요 매출원이었던 거대한 큐텐 그룹의 몰락을 하염없이 지켜보고만 있어야 합니다.
큐텐의 몰락보다 지난 몇 년 동안 날밤 새며 유지해왔던 사업과 가정이 한순간에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
다행히 우리 클라이언트 몇몇 분들은 작년부터 큐텐 정산이 늦어지는 거에 대한 불안감에 판매를 축소했거나 입점을 뺀 업체들도 있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요?
저야 입점 형식으로 구매대행을 하는 것보다 자체 몰로 브랜드화 시켜애 한다고 떠들었다지만 항상 매출에 목말라있는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귀에 들어올 리 없는 메아리였을 테고요.
지난 건 지나간 거고 훌훌 털고 다시 시작하자고 하기엔 너무나 큰 금액들이고 깊은 상처입니다.
그저 힘내시라는 말씀밖엔 못 드리겠네요.
아무리 작은 카테고리 영역이라도 내 브랜드가 더욱 절실해지는 시기인 거 같습니다.